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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없음.
【 FULL CG IN 1】
(전략)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作 '풀' 中
【 FULL CG OUT 1】
【 VCR 】
남자는 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말 조심하라는 동료 시인의 말을 뒤로 한 채,
자유당과 이승만 대통령을 향한 욕과 함께.
김.수.영.
그를 부르는 세가지 호칭은
자유 시인, 청년 시인, 저항 시인이다.
【 FULL CG IN 2】
연애를 할 때도 졸음이 올 때도 꿈 속에서도
깨어나서도 또 깨어나서도 또 깨어나서도...
(중략)
우리들의 싸움은 쉬지 않는다.
김수영 作 '하... 그림자가 없다' 中
【 FULL CG OUT 2】
【 VCR 】
1960년 4월,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 머리와 눈에
최루탄이 박힌 부정선거를 규탄하던
김주열의 주검이 떠올랐다.
이를 도화선으로 4.19 혁명이 터졌고,
김수영은 시를 빌려 혁명 속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그의 시는 난해시에서 참여시로,
서정시에서 혁명시로 완전히 변모한다.
그리고 그의 저항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완성되기 시작한다.
【 스탠드업 】
김수영 시인은 시가 예술 냄새가 나는 건
지나치게 조심하기 때문이라며
행동하는 시인이 돼라 조언했고,
본인 역시 그렇게 되길 갈구했습니다.
【 VCR 】
그의 시어는 이제 독재와 빈곤,
무지와 허위로 향하고 있었다.
【 FULL CG IN 3】
제 2 공화국!
너는 나의 적이다.
나는 오늘 나의 완전한 휴식을 찾아서
다시 뒷골목으로 들어간다.
김수영 6월 30일의 일기 中
【 FULL CG OUT 3】
【 VCR 】
그러면서도 그는 큰 일에 분개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 자꾸만 화를 내는
자신을 탓했다.
【 FULL CG IN 4】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중략)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십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김수영 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中
【 FULL CG OUT 4】
【 VCR 】
1968년 6월 15일 밤, 인도로 돌진한 버스는
시인의 뒤통수를 들이받는다.
【 스탠드업 】
당시의 정국과 닮아있는 지금 이 시대에,
저항하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그는 여전히 저항하라고 말하며
행동의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두남자의 히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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